교육부가 최근 국사편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고교의 한국사 검정교과서 8종 모두를 다시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사 검정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들이 그 동안에 제기된 비판과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다른 7개 출판사의 교과서는 ‘좌편향 교과서’이며, 교학사만큼 오류가 많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교학사를 제외한 7개 출판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재검토 땐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주장하고, 교학사는 “정부의 재검정 결과에 따라 출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회 이노근 의원이 밝힌 최근 3년간 초중고교 교과서 수정 보완내역에 따르면 2010학년도 1만248건, 2011학년도 1만688건, 2012학년도 6132건 등 모두 2만7048건이나 수정됐다. 수정된 내용은 오탈자 등 단순오류 76%, 내용이 틀리거나 서술이 부정확한 경우 21%, 법령 통계 업데이트가 3%였다. 교육부의 방침에 반발할 일이 아니다.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 국민의식과 관련된 국사교과서는 이념적 편향이나 왜곡은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의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들은 "교육부가 수정 권고나 지시를 내린다고 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편향된 역사의식을 갖지 않게 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교육부의 의무이다. 또한, 국사교과서는 좌우 이념 투쟁이나 정쟁 놀음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 집필진부터 신중히 선정해야 하고 검정 심사도 엄격히 해야 분란을 막을 수 있다. 역사교육의 목적은 학생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대로 주입시키는 데 있다. 따라서 사관이 왜곡되지 않도록 사실을 기반으로 서술돼야 한다. 문제는 좌파 진영과 민주당의 태도다. 역사 해석의 관점은 다른 것이 정상이다. 교과서 검인정 체제가 도입된 것도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대전제로 한다. 견해가 다르다고 협박하고, 이념을 내걸어 정치투쟁화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좌파적 시각과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자학사관을 더 많이 가르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사교과서 서술은 정확한 사실, 학계에 확립된 학설 등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 기본이다. 좌편향 왜곡도, 우편향 오류도 있어선 안 된다. 국사 교육의 무너진 균형은 이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서성훈(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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