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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어떤 영화인가?
미나리같은 생명력으로 가족애을 그린 영화
기사입력: 2021/03/16 [08:57]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호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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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어떤 영화인가?

 

▲    기생충의 신화을 잇는 화제의 영화 미나리

 

눈물 흘린 영화 '미나리' 감독"할머니, 가족 위해 삶을 포기하신 분"

"자식 위해 모든 재산 팔고 미국"

가족에 헌신한 무명(無名)의 삶

"영화로 할머니 포착하고 싶었다"

 

인터뷰 도중 먹먹함에 눈물 훔쳐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온 한국가족의 이야기, 어벤져스와 SF, 실사로 만든 CG스크린의 마법을 잠시 잊게 만들며 잃어버렸던 세대간의 훈훈한 가족애와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려는 인간본연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하는 미나리처럼 상큼한 영화이다.

마블과 DC, 그리고 디즈니에서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보고 난후 계속 생각나게 하는 그런 영화이다.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정서와는 다르게 극중 전개는 한없이 느리며 지루할 만큼 장면들이 반복되며 유추가 가능하다.

 

시작은 어린 두 남매를 둔 한국인 제이콥과 모니카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 아칸소주 푸른 숲이 펼쳐진 길게 늘어선 콘테이너 집앞에 내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아내는 허리만큼이나 높은 조립식집에 들어가고자 힘들게 다리를 들어 겨우 들어설 때 얼마나 미국에서의 생활이 힘들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고될 지를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기대와는 다르게 물과 전기의 부족, 그리고 토네이도가 밀려오는 상황에서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아들 데이빗이 뛸 때마다 뛰지 마라는 엄마 아빠의 말은 한국인은 정작 뛸대는 뛰지만 가족을 위해서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 다는 이중암시가 깔려 있는 듯 하다.

 

부부는 시내로 가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면서 같은 한국인여자에게 왜 한국인 교회는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의 대답은 이곳 한국인은 한국교회를 피해서 온것이라는 대답을 듣게 되는데 한국교회의 병폐를 꼬집고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농장주인이 되겠다는 제이콥의 야심으로 서서히 농장은 많은 식물을 심고 경작을 하지만 두 아이를 낮 시간에 대신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친정엄마 순자가 오게 되면서 새로운 전개가 이루어 진다.

 

극중 할머니 순자는 전형적인 한국할머니로서 어린 손자에게 화투를 선물하기도 하고, 처음으로 간 미국교회에서 딸의 헌금을 보고 화들짝 놀라 몰래 다시 헌금을 회수하면서도 부끄럼은 1도 없다.

어린 손자와의 장난끼 서린 오줌싸개라는 놀림으로 물대신 오줌도 먹지만 한없는 할머니의 사랑은 모든 한국어머니, 할머니의 마음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씨를 개울가에 심으면서 어느 곳에 심어도 잘 자라나는 한국인같은 미나리의 생명력을 말할 때 실로 100년이 안되는 동안에 화마와 같은 일제와 625를 격으면서 불탄 재 위에서 세계 10대 강국으로 일어선 지금의 대한민국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여 오싹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결국 제이콥 가족은 아들의 건강이 좋아졌다는 진단과 정성껏 키운 식물을 받아줄 사람을 만나고 부푼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지만 모든 것은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렇게 낮선 미국에서 죄졸증을 앓고 몸이 부자유스러운 할머니 순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모든 것을 잃고 넋이 나가 집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외할머니의 앞길을 막아선 어린 손자의 말은 할머니 집이 거기가 아니야 우리와 함께 살아하면서 천진난만한 어린 손자의 말에 순자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선다.

 

 

결국 모든 것은 사라졌지만 모든 것을 희생하고 머나먼 미국까지 온 할머니의 미나리는 그대로 물가에 줄기를 뻗고 자라나있는 장면을 끝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세대간의 희생과 가족사랑이 다양한 갈등과 치유의 관계로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보여주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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