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 겨울축제인 2014 동계올림픽이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보다 6개국이 늘어난 88개국 2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2개 세부종목이 추가되면서 7개 종목(15개 세부종목)에 걸린 금메달 수도 86개에서 98개로 늘었다. ‘뜨겁고(Hot), 차갑게(Cool), 그대의 것(Yours)’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동계올림픽은 러시아가 부활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전체 7개 종목(15개 세부종목) 중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 개 종목에서 71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는 임원 49 명까지 포함하면 총 120 명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내 3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올림픽에 모든 열정을 쏟은 선수들인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자신의 역량을 후회 없이 발휘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나 AP통신 등 외신들은 금메달 6개, 전체 메달 15~16개로 7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올림픽은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루지 등 불모지나 다름없는 종목에서 출전권을 따내 출전종목이 다변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비인기 종목의 저변확대와 시설확충에 힘써야 한다. 4년 뒤 차기 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은 소치를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이 대회 준비에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개막 이전부터 숙박시설, 화장실 등 부실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보면 돈이 올림픽 성공을 좌우하는 절대요소는 아니다. 소치올림픽 폐막일은 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다. 현지에 홍보관이 설치돼 평창 마케팅이 이미 시작됐다. 올림픽 성공은 전 국민이 나서야 할 국가적 행사다. 대회 운영 과정의 잘잘못을 제대로 벤치마킹하는 것은 평창 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국민들은 ‘피겨 퀸’ 김연아, ‘빙속 여제’ 이상화,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 등 우리 선수들이 들려 줄 메달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소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내다보는 거울이다. 경기력 향상은 물론 대회 준비와 운영, 그리고 짜임새 있는 예산 집행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소치의 성공이 4년 뒤 평창으로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서성훈(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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