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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 경축사 "남북의 소통, 융화와 부강한 나라"
여...국가 재도약의 토대 역설 VS 야...민심 외면, 정치권에 화살
기사입력: 2014/08/15 [12:42]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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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뉴스 화면 캡쳐     © 운영자


[김영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과 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들을 열어 가면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월 평창에서는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의 북한 참여와 남북 문화유산 공동 발굴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이 함께 광복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을 준비하면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런 사업들을 통해 남북한 주민들이 작은 것 부터 소통하고 동질성을 회복해 나간다면 생활공동체를 형성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아가 남북 공동번영과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것이 조국의 광복과 건국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꿈이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애쓴 앞선 세대들의 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일본과 관련,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국정역량을 집중해서, 그간 지속되어 온 침체와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 활동의 성과가 가계의 소득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재정·세제·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서 내수경기를 살려낼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비록 나라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저력이 있는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서 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쌓여온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반드시 바로잡아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어렵게 일군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정치권이 발목잡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앞으로 정치권이 한 마음이 되어 민생을 보듬고 국민을 살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실행 가능한 협력부터 행동으로 옮겨내자는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는 공허하기 그지 없고 평화의 메시지도 없어 매우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내 정국상황이 엄중하고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불안한 점을 감안할 때 실망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온 국민이 기대했던 세월호 참사의 악몽을 씻어내고 재발하지 않기 위한 대책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풀어갈 해법도, 침체된 경제를 살릴 구체적인 방책도 없었고 교황님의 화해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 대변인은 "우선 정국교착의 책임을 전적으로 정치권에 돌린 것은 온당치 못하고 솔선수범해야 할 지도자가 겸손과 낮은 자세를 외면하고 여야 정치권에 화살을 돌린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남북관계와 한일관계를 언급하기에 앞서 여건 조성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서 내년 예산을 확대 편성하겠다는 것은 관심갖고 지켜보겠지만, 경기 활성화대책이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양극화 심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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