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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진정한 대화 원한다면 행동변화 분명히 보여야
기사입력: 2013/05/26 [13:06]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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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관련국’들과 대화 의사를 표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3일 중국 측과의 회담에서 “유관 각국과 함께 노력해 6자회담 등 여러 형식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관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경제 발전, 민생 개선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평화로운 외부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 총정치국장에게 “중국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반도의 비핵화 목표, 반도의 평화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견지해야한다”고 했다.

북한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 3차 핵실험과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등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극한 대치 국면으로 몰고 갔던 북한이 변화 기미를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최 총정치국장이 언급한 대화의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범주의 대화인지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의 변화를 점치는 것은 섣부를 수도 있다.

북한은 대화 재개 움직임에 진정성이 따라야 한다. 구체적이고 실제적 조처가 있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북한이 앞에서는 대화를 운위하면서 뒤에서 핵개발을 하는 등 기만으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같은 계산을 하고 있다면 북한은 더 심각한 국제적 고립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제 말이 아니라 실질적 행동변화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

도발로 긴장을 조성해 목적을 달성한 뒤 대화를 제의하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다. 북한은 지난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에도 대화를 언급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북한은 그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표명했지만 끝내 회담에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언제 대화의 장에 복귀할지, 조건을 달지 않고 대화에 나설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주변 움직임을 보면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변환점을 맞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의 특사 파견은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는 상황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북은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야한다. 그 첫발은 우리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응해야한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 제한 조치로 인해 야기된 개성공단의 조업중단도 두 달이 다가온다. 일방적 통행 거부로 파탄 지경에 이른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해결 실마리는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대화는 그 첫걸음이다. 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이 북한을 진정한 변화의 장으로 이끌고 북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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