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북구 송정동 실버영화관 인기, “영화를 즐기는 어르신들”
북구 송정동(동장 정매자)에서 주민센터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실버영화관이 기대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송정동은 올해 2월부터 매월 둘째 수요일마다 빈 강의실을 이용해 65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행복나눔 동행'이라는 이름의 실버영화관 사업을 실시해왔다.
15일 오후 2시 문을 연 4월 실버영화관에도 어르신 40여 명이 영화 <친정엄마>를보기 위해 앞다투어 모여들었다. 공간 제약으로 선착순 30명밖에 받지 못하는데도 매번 40여 명의 어르신들이 찾는다.
간이의자에 2시간씩 앉아 있는 게 불편할 법도 한데 한 분도 자리를 뜨지 않고 영화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부터 이달까지 빠짐없이 영화관을 찾고 있는 오필래(77세, 화봉동) 어르신은 "나이 든 노인들이 영화 볼 기회가 어디 있었으냐며"며,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줘 처음 영화를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계속 오게 된다"고 말한다.
한편, 송정동 실버영화관 외에 북구는 주민들에게 영화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북구문화예술회관과 염포동 주민센터에서 무료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정매자 동장은 “비어있는 강의실을 주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어르신들에게 영화를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해 시도했는데 이렇게 좋아하실 줄몰랐다”며, “좁은 공간이지만 좋은 영화를 엄선해 어르신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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