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사설/칼럼
사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대책 강구해야
기사입력: 2013/06/19 [15:30]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나라&독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생활에 장애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한 ‘2012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무려 18.4%에 달해 전년(11.4%)보다 7.0%포인트나 급증했다. 성인(9.1%)에 비해 두 배를 넘긴 청소년 중독률은 사회의 미온적 대처 속에 스마트폰 부작용이 급속히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대 청소년들은 68.5%가 모바일 메신저, 57.1%가 게임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쓴다고 답했다. 특히 만 5~9세 아동들의 경우 취학 전 유아 중독률이 전년 3.6%에서 4.3%로 늘어나 중독현상의 저연령화 우려가 커졌다. 또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은 자녀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소득 가구일수록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스마트폰 중독에 의한 각종 폐해가 개인과 가정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이미 인터넷 중독률을 넘어섰고, 중독자들의 하루 이용시간이 7.3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스마트폰증후군 등 각종 폐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중독은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은 뇌의 불균형을 초래해 주의력결핍증후군 틱장애 학습장애 등 정신적 질환으로 이어진다.

웹툰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범람하는 폭력·음란물은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게 하고 모방범죄에 빠져들게 만든다. 도박, 알코올 등 다른 병적 중독과 마찬가지로 중독 상태에 들어가기 전 예방 교육과 체계적 치유·회복 대책이 필요하고 그 시기도 빠를수록 효과적임은 스마트폰 중독도 예외는 아니다.

모바일메신저와 온라인게임 등이 중독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래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를 망라한 8개 부처 합동으로 2015년까지 전개할 ‘제2차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을 세워 발표했다. 미래부 등이 내놓은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을 보면 건강한 스마트 미디어 이용습관 형성을 위한 ‘스마트 미디어 레몬교실’ 운영,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건강한 스마트 미디어 이용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등이다.

최근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학교장 재량으로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별도로 ‘게임중독 관리법’도 발의됐고, 청소년 모바일게임 규제 요구도 분출하고 있다. 여러 유관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는 건 바람직하다. 사회 전체가 나서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스스로가 폐해를 잘 인식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교육적 차원에서 계도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통신업체도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한 청소년 전용폰을 보급할 필요가 있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구체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 TOP시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