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은 민족 상흔인 6·25전쟁이 일어난 날이다. 25일 일요일인 새벽 4시 북한이 기습적으로 38선을 넘어 남침한 지 63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의 포화가 멈춘 지 올해로 꼭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6·25전쟁은 우리에겐 살아있는 전쟁이다. 북한은 아직도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은 6·25전쟁은 미국의 도발로 시작됐고 한반도 핵무장의 비극 역시 미국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정전협정 이후 60년 동안 모든 긴장 국면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남조선에 주둔한 유엔군 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 완화와 평화 및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강변했다. 6·25 납북자는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납북자는 2265명뿐이다. 납북자 가족들은 오랜 세월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납북자 본인과 가족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의 정확한 기록을 위해 정부는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북한 내 국군포로 송환과 전사자 유해 발굴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6·25전쟁으로 우리 국군 13만8000여 명이 죽고 2만여 명이 실종됐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해 지금도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6·25를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납북자 현황을 파악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6·25전쟁에 대한 인식도 흐릿하다. 지난해 11월 국가보훈처 조사에서 20대 이하 응답자의 23.2%가 6·25전쟁 자체를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안전행정부 조사에서도 19세 이상 성인 남자 중 35.8%, 중고교생 중 52.7%는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6· 25전쟁 63주년을 맞아 교육 당국이 전쟁의 기억이 없는 학생들에게 그 진상과 의미를 알리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6·25 격전지를 순례하는 현장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능동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체득하도록 해야 한다. 민족사의 비극 6·25의 참담한 기억과 교훈을 청소년들에게 올바로 전하는 것은 앞날의 조국 평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6·25를 기억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국민의 책무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청소년들에게 6·25의 정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역사가 바로서지 못하면 국격도 바로설 수 없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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