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 대한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소년들의 역사적 몰이해에 큰 충격을 받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언론에서 실시한 청소년 역사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고교생 응답자의 69%가 6·25를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면서 “교육현장에서 진실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성세대가 경제성장만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오다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혼이라 할 수 있는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또한 교육현장이 입시교육에 매몰되면서 우리의 뿌리인 역사에 대한 교육이 뒷전에 밀려난 가운데 엉터리 역사교육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육 부실은 현행 대학입시 제도 탓도 크다. 대입 수능에서 한국사는 2004년까지 사회탐구영역 필수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관심도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불과 7%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고등학생 100명 중 6, 7명만 한국사를 공부한다는 소리다. 현재와 같은 교육현장의 역사왜곡이 방치될 경우 잘못된 역사인식에 물든 청소년들이 앞으로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 잡을 때 국기마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청소년들의 부실한 역사인식은 무엇보다 부실한 역사교육 때문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에 뿌리 내린 역사인식은 평생 고치기 힘들다. 대책은 분명하다. 이제라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주입시켜 청소년들의 지적 혼란을 부추키는 잘못된 교육현장을 바로잡아야 한다. 올바른 역사관·국가관 정립에 기초·기본이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육 시간을 늘리고 똑바로 가르치는 길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서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은 더욱더 심해져 가고 있다. 일본은 교과서 편집 책임자들을 불러 독도 도발 등 왜곡을 독려하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탓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역사를 아는 민족을 이길 수 없다. 역사는 우리의 뿌리이자 건전한 국민정신의 원천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역사 교육이다. 우리의 역사교육을 바로잡아 다가오는 미래에 더 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역사왜곡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적이 일과성에 그치지 말고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풍토를 혁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의 영토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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