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독도문제에 대한 자국민 대상의 여론 조사를 실시한 일본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고,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가 내각부 여론조사를 빙자해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도발적 행동을 취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오만한 언행과 그릇된 역사인식을 되풀이해 보여주고 있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몰역사적 언행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동북아시아 화합에도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 역사인식에도 반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대리는 이날 오전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이 같은 정부의 엄중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은 지난 6월 처음으로 독도 문제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정부 당국이 특별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결과를 1일 발표하며 독도 영유권 도발에 나섰다.

일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784명 중 94.5%가 독도의 일본 명칭인 ‘다케시마(竹島)’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독도를 안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독도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복수 응답하라고 한 결과 63%가 ‘한국이 경비대원을 상주시키는 등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62%가 ‘시마네(島根)현에 속한다’, 61%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