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친환경 모기트랩 효과 '톡톡'
- 모기없는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 피서지로 인기
- 일평균 3,000마리 포집...설문 조사결과 87% '만족' 반응
울산 중구청이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에 올해 처음 설치한 친환경 모기트랩이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울산 12경이자 올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린 십리대숲을 찾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좀 더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처음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 내 설치한 친환경 모기방제 장비인 모기트랩에 대해 방문객들을 상대로 체감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가 방제 효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십리대숲 모기트랩을 설치한 뒤 대숲 이용자들이 느끼는 모기발생 체감도와 모기트랩 선호도 조사로 향후 모기방제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분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십리대숲과 울산 중구 정책에 대한 이미지도 제고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4차례에 걸쳐 현장에서 십리대숲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모기발생 체감도와 설치 인지도, 만족도와 방제방법 선호도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응답자 100명 가운데 모기트랩의 설치 후 '모기가 줄었거나 없다'고 대답한 경우는 79%(79명)나 됐고, 늘어났다고 응답한 경우는 3%(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기트랩의 방제 효과에 대해서는 87%(87명)가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방제방법으로 친환경적인 모기트랩을 사용하는 것에 74%(74명)가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생태숲 보호와 친환경적인 신 방제방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기트랩의 설치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48%(48명)로 절반에 못미쳤으나, 울산지역 거주자 74명 가운데 52.7%인 39명은 설치 사실을 알고 있었고, 울산시 외 거주자 26명 중에는 65.4%인 17명이 모르는 것으로 응답해 지역민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중구보건소는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 산책로 1.2km 구간에 22대의 모기트랩을 설치해 운영해 왔으며, 효과 검증을 위해 매주 1~2차례 모기포집망을 확인해 왔다.
그 결과, 모기트랩 22대에서 6월말부터 일일 평균 1,000마리 이상의 모기가 포집됐고, 7월 초부터는 일일 3,000마리 이상이 포집되면서 크게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트랩은 모기가 좋아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유인·채집하는 장치로, 궁극적으로는 모기 개체수 감소를 통해 대숲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모기물림 방지와 쾌적한 도심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대나무의 경우 음이온과 피톤치드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이 많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화학약품에 의존하는 방제는 지양하고 친환경적인 방제 실현을 위해 도입됐다.
중구보건소는 오는 10월까지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 일원에 설치된 모기트랩을 운영할 방침이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향후 화학적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제방법의 대안으로 다양한 방제시스템 구축에 노력함으로써 십리대숲과 같은 관광지의 방문객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