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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靑 비서실 개편, 정국 경색 푸는 계기삼아야
기사입력: 2013/08/07 [13:28]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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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진이 개편됐다. 수석 9명 가운데 4명도 함께 바뀌었다. 새 정부 출범 162일 만이다.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정무수석에 박준우 전 주유럽연합·벨기에 대사를, 민정수석에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을, 미래전략수석에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고용복지수석에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임명했다. 청와대 비서실이 출범한 지 5개월 만이다. 수석진 절반이 물갈이돼 사실상 2기 참모진 출범이 이뤄졌다고 하겠다.

이번 개편은 비서실장과 민정·미래전략·고용복지 수석 등 내치 부분에 집중됐다. 외교나 안보·대북 분야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내정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대통령이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하반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인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청와대는 국정의 신경중추다.

지금 청와대 앞엔 여러 난제가 놓여 있지만 시급한 것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남북 정상회담 NLL 논란으로 뒤엉킨 정국을 푸는 문제다. 남북 교착으로 인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 일본과의 갈등, 야당과의 첨예한 대립, 세수 감소가 증명하는 저성장과 우려되는 중앙·지방 재정적자 등이다.

국정 운영을 다잡기 위해 비서진 개편을 단행했다면, 원활한 국정 추진에 반드시 필요한 야당과의 대화와 협조에도 성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새 참모진의 임무는 명확하다. 국민 대통합을 위해 수많은 국정과제들을 적극 추진해나가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청 소통은 물론 야당과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야당을 무시하는 전략으론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 수 없다.

청와대 비서진은 대통령이 원만하게 정치적 소통을 하고 포용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보좌를 잘해야 한다. 김 실장은 물론, 각 수석 모두 국민의 뜻과 대통령의 의지를 선순환시키기 위한 소통과 직언을 전달해야 하며,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를 향한 보좌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게 대통령을 돕는 것이다. 비서의 선을 넘어서 집행기관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2기 청와대 비서진은 먼저 야당의 장외 투쟁 등으로 경색된 정국부터 풀어야 한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문제뿐 아니라 전세대란과 청년실업 등 민생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법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경색된 정국을 풀고 국정에 새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청와대 참모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 비서실을 중심으로 '윈윈'하는 국정을 이끌기 바란다.

서성훈(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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