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까지 원전과 복합화력발전 등 10여기가 잇따라 예방정비에 들어가 늦더위 속에 전력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26일로 예정된 원전 한빛 1호기(발전용량 95만kW)의 계획예방정비 일정도 어려운 전력 수급 사정으로 인해 이틀 연기됐다. 전력거래소 측은 "한빛 6호기의 돌발 정지로 전력수급 사정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한빛 1호기 가동을 이틀 연장하기로 했다"며 "연료연소도를 분석한 결과 최대 이틀 정도는 안전하게 가동할 수 있을 만큼의 연료량이 남아 있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늦어도 27일 오후부터는 자동 감발(발전출력을 낮추는 현상)에 들어가 28일 오전에는 모든 발전이 정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은 통상 1년 6개월 가동하면 핵연료인 플루토늄이 고갈되기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고 연료를 보충해줘야 한다. 원자력안전법상 모든 원전에 대해 1년 6개월마다 계획예방정비를 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요 기간은 60일 정도다. 한빛 1호기의 예방정비 일정이 다소 조정됐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된 다음달은 전력수급이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서인천복합화력(발전용량 22만kW)·울산복합화력(15만kW)이 이달 26일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인천복합화력 5호기(15만kW), 다음달 7일 보령화력 5호기(50만kW))·태안화력 3호기(50만kW)·인천복합화력 6호기(15만kW) 등의 예방정비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내달 중순까지 590만kW의 공급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다 올여름 전력 위기때마다 큰 위력을 발휘했던 산업체 절전규제(약 300만kW)마저 이달 30일부로 끝나게 돼 수급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