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論壇)2 가상의 미래
정 환 철 칼럼리스트
평화와 질서를 존중하는 쪽과 파괴하려는 쪽은 항상
대각선을 유지 한다 . 언젠가는 부딫쳐서
결론을 내려야할 교점을 맞게 된다 .
대각선의 교차점에서 신호를 조작하는 기능을
강자가 쥐고 있다 .
파괴자가 멈춰 서서 통과하지 못하도록 강제력을
행사하는 능력은 강대국의 의무이며 공포로부터
안정을 찾게 하는 것도 영도자의 수완이다 .
공생과 공멸의 선택은 힘의 경쟁을 넘어서
지혜의 조화를 찾는 것이다 .
대북정책의 핵 억제력에 대한 견해는 이미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난 것은 기정의 사실이다 .
지금까지 한 번도 적절한 대응책을 세우지 못했던
이유 중에는 가상법적인 논리로만 응수해 왔던 점을
지적할 수 있다 .
상대방의 목표는 적화통일과 주체사상이라는
불변의 무기와 조직적인 체제 였지만
우리는 허구의 회유책과 낡은 설득력만을 되풀이 했었다 .
군사력을 방관하는 사이에 세계는 전쟁터로 진입하였고
군수품의 생산으로 경제력을 부활시키려는 시장의
악순환은 현실화 되었다 .
시장의 발전 버튼은 핵무기의 버튼을 지연 또는
붕괴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
독자적인 재제로 차선을 유지하되 국제적인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여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즉흥적인 논리로 불확실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절벽을 향하여 걸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
우리의 안보력은 주변 강대국의 열망을 추월할 수 없다는
맹점 때문에 자구책이 유명무실할 뿐이다 .
상상력의 남발은 상대방의 조롱거리로 전략하기 쉽다
국제사회와 보폭을 같이 하고 신뢰를 회복하여
위상을 다져 나가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
혼란기의 생존법은 동조와 정략적 단결이 요구 된다 .
가상적인 논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국론을 통일하여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는 것이 시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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