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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문준 칼럼
김문준 칼럼
기사입력: 2018/03/21 [13:42]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김 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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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 꾸 기
                                                                                                             김 문준  시민 기자
아름다운 노래소리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뻐꾸기는 사실은 몰염치한 악마의 본능으로 제 새끼를 키워내어서 종족을 이어가는 부도덕한 새이다.

솔새나 딱새 또는 붉은 머리 오목눈이 같은 조그마한 새의 둥지에 하나의 알을 도둑처럼 몰래 낳아 놓고는 부모의 책임을 다 했다고 겉으로는 그렇게 고운 노래를 부른다.

작은 어미 새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떠맡은 뻐꾸기의 알도 정성스럽게 품어주는 덕분에 알에서 먼저 깨어난 뻐꾸기 새끼는 큰 몸집으로 어미 새의 다른 알이나 새끼를 모두 둥지 밖으로 밀어내어 모두 죽인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마침내 어미 새가 물어오는 먹이를 독차지하게 되는 뻐꾸기는 곧 어미 새보다 열 배는 더 크게 자라(나고 어느 날 훌쩍 둥지를 떠나가 버린다.

어미 새 일가의 희생을 먹고 자란 뻐꾸기가 아무런 미련도 두지 않고 그냥 훌쩍 둥지를 떠나가고 나면 작고 여윈 어미 새는 과거를 묻어두고 또다시 둥지를 짓는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이건희 IOC위원과 많은 경제인들과 우리 선수들과 또 우리 국민 모두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평창 올림픽은 이제 우리도 선진국으로써의 위상은 물론이고 또 세계 평화를 위하여 베푸는 잔치 한마당이자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한 단계 더 우뚝 올라설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체육 관계인들의 노고와 온 국민의 성원으로 경기장을 건설하고 또 준비해 온 평창 올림픽은 막대한 국가의 예산과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과 출전 선수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쏟아 온 우리들의 정성과 염원으로 한 가닥 한 올씩 엮어온 길은 흡사 어미 새가 제 새끼를 위하여 정성스럽게 둥지를 짓는 것처럼 엄숙하고도 숭고한 국가적 큰 행사이다.

어미 새가 둥지를 지을 때에는 내가 낳고 내가 기른 내 새끼가 무사히 잘 자라서 훨훨 자기의 세상을 자기 마음껏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바람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폭탄을 우리의 목에 들이대면서 엄청난 위협을 하고 또 미국에게는 수시로 핵폭탄과 ICBM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때늦게 나선다.

금강산에서 평창 올림픽 전야제를 하겠다면서 이제 며칠도 남지 않은 다 차려 놓은 남의 집 잔치에 주인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잔인한 뻐꾸기처럼 주인 노릇을 해 볼 심산인가 보다.

설원과 빙상에서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마당이 동계 올림픽이다.
지금 북한에서 평창 올림픽의 참가 자격을 갖춘 선수는 피겨 복식 한 종목에 선수는 달랑 두 명뿐이다.

그런데도 단일 선수팀 구성이란 허울뿐인 명분을 앞세워서 수 백 명의 북한 체제의 선전 선동원을 함께 데리고 온단다.

또 우리 집에서 우리가 차린 잔치인데 우리 집의 문패인 태극기를 떼 내고 한반도 지도를 달자고 한다.
주인이고 주최국인 우리가 우리의 국기인 태극기를 들지도 못한다.
인공기를 달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애국가도 아리랑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수모도 참혹하기만 하다.

김정은은 평창 올림픽을 북한의 어떤 장마당에서 펼치는 한바탕 한풀이 품바 놀이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불과 두어 명의 선수를 따라오는 수 많은 대표단과 기자단 수십 명은 물론이고 더구나 동계 올림픽의 축제에 겨울 스포츠도 아닌 태권도 시범은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이냐.

또 200명이 넘는 예술단에 미녀들만으로 구성한다는 230명이나 되는 응원단이 우리 잔치 마당에서 한바탕 굿거리를 벌이겠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태권도 시범과 예술단 공연과 미녀 응원단으로 선전 선동하여 우리 모두를 현혹하고 또 전 세계를 향해서는 핵폭탄의 기억을 지워 주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작정이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UN결의 까지도 어겨가면서 그 많은 사람들의 체류경비는 물론이고 또 돌아가는 그들의 가방에는 가득가득 현금을 담아 갈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평창 올림픽에서 김정은에게는 핵폭탄의 보유국으로 인정받게 하고 또 예술단과 미녀 응원단으로 하여금 북한의 체제를 선전 선동하고 나아가서 평창이 아닌 평양 올림픽으로 둔갑시켜 가는 모든 책임은 오로지 김정은과 문재인에게 있다.

김정은의 수법은 어리석은 작은 새의 둥지를 훔쳐서 탁란하는 부도덕한 방법으로 대를 이어가는 뻐꾸기보다도 더 악랄하다.
그리고 아직도 뻐꾸기가 제 새끼인 줄 착각하고 있는 어리석고도 가여운 바보는 바로 문재인이다.

우리 온 국민이 어렵고도 정성스럽게 마련한 평창 잔치에는 김정은의 훼방으로 미국과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들은 모두가 외면하고 불참하면서 주객이 뒤바뀐 김정은과 문재인 둘만의 썰렁한 잔치가 될 뿐이겠다.

그럼에도 평창이 아닌 평양 올림픽으로 만들어서 바치는 문재인은 몸이 달아서 안달을 하고 가만히 앉아서 받는 김정은은 오히려 떳떳하기만 하다.

내 둥지도 빼앗기고 내 새끼까지도 희생시켜야만 하는 비참한 현실이라도.
그래도 어엿한 한 마리의 뻐꾸기로 키워 보내야만 하는 어리석고도 가여운 어미 새는 바로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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