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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대생의글, "평양냉면에 네 양심 팔아 먹지마라"
북한관련
기사입력: 2018/05/08 [05:20]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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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대생의글, "평양냉면에 네 양심 팔아 먹지마라"

▲     김정은과 냉면

 

(이대 학생이 쓴 글이라고 합니다)

 

귀여워? 알고 보니 호감이야? 눈빛이 여린 것 같아? #역사적인날 이라며 인스타에 해쉬태그 달고 평양 냉면 인증하니까 막 평화가 온 것 같고?

 

산통 깨서 미안하지만, 니들이 여태까지 공짜로 누리던 게 진짜 평화야.

 

선대들이 피 흘리며 지켜낸 자유를 대가 없이 누렸으면서도 고마움을 모르는 너희 같은 애들은 딱 그 평양냉면 수준인거야.

 

문재인이랑 손 잡고 있는 거 보니 김정은이 이제 니 친구같고 친근해?

 

다 좋은데, 그러면 이제부터라도 양심 챙기고 입 다물고 살아라.

 

니들은 앞으로 인권 같은 소리는 꺼내지도 말고 살아.

 

인신매매, 강제낙태 같은 지상 최악의 인권 유린이 밥 먹듯이 일어나는 곳이 북한이야.

 

인구 대비 강제노역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비율은 전세계에서 1위라지?

 

게다가 제 친형은 독극물로, 고모부는 고사포를 쏴서 형체도 남기지 않고 갈기갈기 찢어 죽인 놈이 김정은이야.

 

뭐 다시, 김정은이 귀여워? 응,

 

대신 넌 앞으로 절대 인권 같은 말은 입에 담지도 마.

 

동성애자 인권이 다 무슨 말이야.

 

지구 상에서 동성애자를 가장 잔혹하게 탄압하는 게 공산주의 정권이란다.

 

넌 최순실, 정유라 욕하면서 상대적 박탈감 타령할 자격도 없어.

 

김일성 대학 들어가려면 얼마 줘야 하는지 알고 욕하는 거니? 못해도 1만 달러야.

 

그나마 그 자리도 다 당 간부 자녀들 자리고.

 

수능만 잘 보면 흙수저도 서울대 들어가는 사회? 북한에 그딴 건 없어.

 

사회주의 국가에선 다 같이 잘살 것 같던? 평양이야말로 김정은 정권에 무한한 충성을 맹세한 귀족들만 들어가 살 수 있는 상위 1%의 공간이야.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은 먹고 살 게 없어서 쥐를 잡아먹다 못해 자기 자식까지 장마당에 내놓아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어.

 

대체 니가 촛불을 들었으면 뭘 어쩔건데.

 

방금 넌 잘난 평양냉면 한그릇이랑 니 양심을 바꿨어.

 

여성혐오? 페미니즘? 북한 여성인권의 실태 앞에서 누구보다도 분노해야 할 존재가 페미니스트야.

 

니가 뜨뜻한 방구석에서 아이유 노래가 여혐인지 아닌지 속 편하게 키배뜨고 있을 시간에 북한 여자들은 중국으로 팔려나가.

 

꼼짝없이 창녀로 혹사당하다가 혹여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마취도 없이 자궁을 도려내는 끔찍한 낙태 시술을 받아야 해.

 

그치만 넌 관심 없겠지. 알고 보니 김정은은 좋은 사람이니까.

 

잊지 않겠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

 

쪽팔린 줄 알면 다시는 입에 담지 마.

 

제주 4.3사건, 한국전쟁으로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게 100년도 안 됐어.

 

천안함 피격으로 새파란 나이에 군인이 된 젊은이 4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불과 3년 전에는 지뢰를 터뜨려서 멀쩡한 청년들 발목을 날려먹었지.

 

그런데도 사과 한 번, 아니 사과 비슷한 거라도 있었나?

 

인간의 탈을 쓰고 감히 연평도 포격 희생자들을 입에 올린 그 후안무치함을 보고도 니가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소리가 나와?

 

아니, 넌 세월호도 잊고 위안부도 다 잊고도 잘 살 수 있을만큼 원래 정의감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인간에 불과했던 거야.

 

당연히 너는 이승만 독재, 박정희 독재에도 언제나 너그러웠던 사람이겠지?

 

3대째 최고 지도자 자리를 세습하는 건 물론 정치적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종교의 자유 그 어떤 형태의 자유도 보호되지 않는 곳이 북한이니까.

 

기독교 근처에 가기만 해도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는 곳.

 

매년 전체 주민의 절반을 먹여살릴 수 있는 돈으로 기념비와 동상을 세워 독재자를 우상화하는 곳이 니가 위대하다고 칭송하는 그 김정은의 나라란다.

 

인스타에 올린 그 자랑스런 해쉬태그, 마음껏 거기에 취해서 즐겨.

 

그렇지만 현존하는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의 수장을 평화의 비둘기처럼 반긴 너는 다시는 부정의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는 거야.

 

너희 개돼지들은 왜 언제나 여전하니?

 

카메라 앞에선 사람 좋은 웃음을 짓지만 검은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걸 언제쯤 알아차릴래?

 

평양 공연 보며 웃으니까 김여정이 인자해보여?

 

리설주가 좋은 사람 같아?

 

아니, 그들은 혹시라도 붙잡히면 그자리에서 자결하기 위해 입 안에는 독약을 머금을 만큼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굶기고, 처형하고, 그 가족들까지 싸그리 씨를 말려 잡아 족치는 악마들이야.

▲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제발 있는 그대로 북한을 바라봐. 당장 눈앞에 있는 평양냉면에 취해서 네 양심을 팔아먹지 말고.

 

[출처] 어느 이대생의글, "평양냉면에 네 양심 팔아 먹지마라"|작성자 GMW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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