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어느 여름날 우리나라는 폭염으로 인하여 모두들 지쳐있을 때
본부상황실의 다급한 목소리와 벨소리에 구급출동을 나갔다. 좁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젊은 20대 여자분이 그만 목을 메고 있는 광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러한 수 많은 자살건을 보면서 구급활동을 하는 구급대원들은 더욱더 가슴이 찢어지리라 생각된다.
사연이야 저마다 처절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요즘 방송에서 종종 나오지만 우리나라 자살률은 부끄럽게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1위라고 한다.
청소년을 비롯한 30대 이하 젊은층의 사망 1위는 자살.......
또한 노인자살률도 꽤 높은 것으로 안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체 국민 사망원인의 4위.
그리고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은 대략 40명.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 차원의 대책이 무척 시급해 보인다. 정부가 자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출산장려정책처럼 자살을 우선순위에 두고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지나친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은, 우리의 자화상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리고 무한경쟁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분노로 이어져 사회 여기저기에 시한폭탄처럼 자리하고 있다. 일부의 분노 표출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발산되고 있는 현실.
오늘은 내일과 다르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절망감에서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장엄하진 못하더라도, 품위있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 인간의 삶이 너무나 가볍게 여겨지는 사회가 된 것이 안타깝다.
OECD 통계자료에서 2011년에서 2015년 자살률 추이를 살펴보면, 그나마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지만 2016년도에는 10만명당 28.7명으로 다시 증가하였다. 살기 좋은 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급격히 낮아지길 기대해본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는 오명을 빨리 벗어나길 또한 기대해 본다.
(순천소방서 왕조119안전센터 소방위 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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