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에서 한·러 간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등의 개발협력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묶어 거대 단일시장으로 만들고 지역 공동번영과 평화 체제를 공고히 하자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조기와 중장기 추진사업으로 나눠 양국의 상세한 개발협력 밑그림을 내놓았다. 조기 추진 사업은 나진∼하산 철도 및 나진 항만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 이전과 수주 연계, 양국 금융기관의 공동투자체계 구축 등 철도·조선·금융 분야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남·북·러 삼각 시범사업으로, 성공할 경우 유사한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북한 개방을 유도할 수 있다. 한국은 LNG 프로젝트로 LNG 운반선 기술을 이전하는 대신 대규모 운반선을 수주해 국내 조선산업을 활성화하고 향후 러시아의 에너지 개발 수요에 따른 에너지 운반선과 해양 플랜트를 추가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 추진 사업은 ▲북극 항로 및 항만 개발 협력 ▲남북러 전력망 연계사업 협의 ▲한국 기업의 1조80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참여 등 물류·에너지·첨단기술 분야 등이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우리 양국 관계를 한층 높은 차원으로 심화, 발전시키는 귀중한 계기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러 양국은 동북아 지역의 협력을 주도하는 미래지향적 협력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함께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북·러 3국의 협력사업을 보다 적극 추진하기 위해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안보 분야에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불용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불인정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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