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김한길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김한길 대표체제를 맞아 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보여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당명도‘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온정주의, 분열주의, 포퓰리즘, 교조주의와 결별하겠다는 다짐도 했다.“무능과 무책임 역시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127석을 가진 제1야당으로 거듭나 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우리들 가슴에 달린 친노·비노, 주류·비주류라고 쓰인 명찰을 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쓴 명찰을 달고 하나로 힘 모아 혁신에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식 자체를 전환하는 것이고, 그것에 걸맞게 정책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비주류인 김 대표는 61.7%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등 최고위원 4명은 수도권·영남·충남 의원으로만 구성됐다. 그동안 계파정치로 비판 받아온 친노무현계와 호남세력이 밀려나면서 전면적 세력교체가 이뤄졌다.김한길 체제는 민주당을 위기로부터 구해야 할 과제도 안았다. 혁신과 결속을 통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1야당으로서 위상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 4월 보궐선거까지 패한 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지난달 재·보선에서는 단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해 불임정당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여의도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은 독자 세력화 가능성을 키우며 민주당을 위협하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생겨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7.7%로 민주당 9.6%보다 3배가량 높았다. 민주당이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는 길은 김 대표도 강조했듯 혁신 또 혁신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재창당한다는 각오로 당을 대대적으로 혁파해내야 한다.경선과정에서 김 대표는 여당과 맞서는‘강한 야당’을 예고했다. 하지만 선명성을 내세운 투쟁일변도의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 강령 및 정강정책을 개정해 중도 노선을 대폭 강화했다. 국민은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새 정치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 강령 및 정강정책을 개정해 중도 노선을 대폭 강화했다.민주당은 새로운 정치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한다. 실용정당, 정책정당으로 당의 체질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치를 할 때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정부여당과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일방적 국정은 견제하는 생산적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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