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독도 영토수호를 위해 지난달 25일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 ‘제1회 바다식목일 수중 기념비’를 제막했다. 공단은 양태선 이사장 등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도와 서도 중간 해역 수심 10∼15m 지점 바닥에 가로 0.8m, 세로 0.65m, 높이 0.18m, 무게 166㎏의 바다식목일 기념비를 부착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기념비에는 ‘풍요로운 바다, 행복한 국민’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기념비 설치를 위해 양 이사장 등은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80년대 제주도를 시작으로 동해안 일대 연근해까지 지구 온난화와 해조류를 먹는 조식(藻食)동물의 이상번식으로 갯녹음(백화·白化) 현상이 확산돼 바닷속이 사막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매년 1200㏊에 걸쳐 갯녹음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연근해 어선어업 어획량은 1990년 154만t에서 2010년 113만t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천연보호구역인 독도에도 동도 주변에서 서도로 갯녹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30년까지 전국 마을어장 3만5000㏊에 걸쳐 갯녹음 현상을 치유하고 바다숲을 조성하는 등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또 인공어초 시설, 바다목장화 사업, 해양비료 투입 등을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양 이사장은 “바다식목일 첫 회를 맞아 독도에 기념비를 제막하는 것은 수중 고유 생태계 보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우리땅 독도의 영유권 강화라는 의미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다식목일이란=갈수록 황폐화하고 있는 바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정부는 2012년 2월 수산자원관리법을 일부 개정해 바다식목일을 국가기념일로 공포했으며 올해부터 매년 5월 10일 바다식목일 행사가 열린다. 바다식목일 제정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4월 5일이 산림녹화를 통해 민둥산이었던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드는 식목일이라면 5월 10일은 바닷속 사막화를 막고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감태, 대황, 곰피, 미역 등 7∼8종의 유용 해조류를 인공적으로 이식 또는 부착해 인위적으로 바다숲을 만드는, 바다녹화사업을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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