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21일 오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서울경찰청이 키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수사 축소나 은폐 의도가 있었는지, 수사팀에 부적절한 개입이나 외압을 행사했는지, 수사 방법과 절차가 적법한지 등을 캐묻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서울 수서경찰서가 국정원 댓글의혹을 수사할 당시 국정원 직원 김모(29·여)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대상 키워드를 78개에서 4개로 줄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및 별도로 기초 자료조사 결과, 관련자 진술 등을 분석한 뒤 김 전 청장의 추가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는 밤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한 차례 조사로 끝낼 수도 있지만 압수물 분석 결과 등에 따라 추가로 소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수사 2계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사관련 보고 및 결재 서류, 전산자료 및 이메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서울경찰청이 키워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수사 축소나 은폐 의도가 있었는지, 수사 방법과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8일과 13일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수서서 수사과장)과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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