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F)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환자는 63세 여자로 강원도에 거주했으며 지난해 7월 중순과 하순에 3~4차례 텃밭에서 작업을 하던 중 벌레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8월 3일에 발열과 설사와 함께 벌레 물린 자리가 부어올라 입원했다가 8일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저하돼 12일 사망했다. 당시 쯔쯔가무시증, 말라리아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여 원인불명 열성질환 사망사례로 판단했으나, 지난 2월 전문가 회의를 통해 SFTF 역추적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학교병원이 검사 대상의 바이러스를 분리동정(바이러스를 세포에서 배양해 확인하는 것)한 결과를 최종 검토해 첫 확진사례로 판정했다. 사망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역추적조사 대상 4건은 검사결과 최종적으로 SFTF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한편, 작은소참진드기 1000마리 중 5마리 미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도 아니라고 질병관리본부측은 설명했다.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처음에 알려진 것처럼 30%가 아니라 6%대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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