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구 여대생 살해사건 피의자 조모(26)씨가 남모(22)양을 자신의 원룸에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경주의 저수지에 버린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무표정하게 범행 당시 상황을 보여준 조씨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저마다 격양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조씨의 원룸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조씨는 남양을 방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이불에 싸 2층 계단을 내려온 후 렌트카 트렁크에 싣는 과정을 45분가량 재연했다. 이후 조씨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저수지로 가 이불에 싼 시신을 굴려 물에 빠트리는 모습까지 되풀이해 보였다. 시민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느냐”며 조씨를 향해 손가락질해댔다. 일부 욕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 범행을 재연한 조씨는 검거될 당시 입고 있었던 초녹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면도를 하지 않아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현장검증에는 숨진 여대생 A씨의 유·가족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