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다음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23일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4개항 합의서를 채택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규모 남북 각각 100명 △11월 내 이산가족 상봉행사 한차례 더 진행을 위한 추가 실무접촉 △대면상봉과 별도로 화상상봉 남북 각각 40가족 10월 22~23일 진행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생사확인·서신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생사확인 의뢰서를 오는 29일 200~250명 사이로 교환하고 이에 대한 회보서를 13일, 최종명단은 16일에 교환하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상봉형식과 방법 등은 기존의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며 “올해 11월 중 한 차례 더 진행한다는데 공감해 추석계기 상봉이 끝난 직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추가로 개최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합의를 박근혜정부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대한적십자사와 긴밀히 협조해 당면한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실무접촉과 관련해 “기본 원칙이 가급적 많은 인원이 상봉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열린 자세로 출발해서 장소도 금강산이 아닌 서울·평양도 고려했고 이를 북한 측에 제안했다”며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오늘과 같은 합의를 이루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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