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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 기대한다
기사입력: 2013/06/10 [13:44]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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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지난 9일 판문점의 실무접촉을 통해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북은 장관급회담 개최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의제와 대표단의 규모, 일정 등에 대해 조율했다. 남북 당국 간 공식 접촉이 이뤄진 건 2011년 2월 연평도 사건과 관련한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남북관계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회담의 의제에는 개성공단 정상화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실무적 현안들이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장관급 회담에서 개성공단에 그치지 않고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등도 논의하자고 했다.

개성공단은 북한이 4월 8일 일방적으로 ’잠정 중단’을 선언한 뒤 두 달 이상 가동이 멈춰져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중단된 후 5년째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2년7개월째 중단돼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어려운 난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미·중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한 상황에서 핵문제의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넘어가선 안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북한의 비핵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의제로 반드시 고집할 것은 아니다. 개성공단과 같이 남북이 어느 정도 이해가 일치하는 사안들로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남북관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적잖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진정한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인 것은 분명한 만큼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가 복원되도록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

북한은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대남 전술의 연장선이 아니라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나서겠다는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협상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야 하는 협력사업이다. 모처럼 남북 간에 대화 바람이 분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좋은 기회다.

북은 새롭게 출발하는 남북 대화를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남북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냉철하게 나서야 한다. 남북회담이 6자회담 재개로, 긴장 완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며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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