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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동북공정과 한-중 역사 문제
고토회복
기사입력: 2019/04/08 [21:51]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이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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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동북공정, ‘고구리’로 불러야 한다

 

 

▲     동북공정의 실체

성헌식의 ‘대고구리’ … <한서지리지> 유주의 현토군에 속한 고구驪현과 고구리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 성헌식 편집인(고구리역사저널)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중국의 역사왜곡인 동북공정이 2012년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동북공정은 현재진행형으로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6월 중국은 장성의 총 길이가 2만km가 넘으며 동쪽으로는 만주를 관통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5월 초에는 고구려의 국내성으로 알려진 길림성 집안에 고구려전문박물관인 集安(지안)박물관을 개장했다.
박물관 외부 안내문에는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우리를 자극하는 문구를 넣지는 않았으나, 박물관을 둘러본 중국 관람객들은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우리 조상의 역사였네!”라고 말했다. 또한 박물관 가이드는 외부 안내문과 달리 “고구려는 한국과 관계없는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말로 소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동북공정은 이미 학문적인 역사왜곡 단계를 넘어, 이제는 중국인의 인식을 바꾸는 단계로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이 이 같이 역사왜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아무런 대비책이나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작년에 중국의 고무줄 만리장성 역사왜곡이 발표되자 정부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곧 학자들과 이론을 정립해 맞대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로 대응책이 나왔다는 보도를 들어본 적이 없어 정부에서 분노하고 속상해하는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립서비스만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겨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뜻있는 소수의 몇몇 단체에서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 중국은 만리장성 안쪽은 고대 중국의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발표된 고무줄 만리장성으로 보면, 한반도는 만주를 관통하는 장성 안쪽에 있다. 무서운 음모가 숨어있는 고무줄 만리장성의 의도를 우리는 모르고 있다. <이미지=필자제공>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1년에 200억 원이 넘는 국가예산을 쓰면서 오히려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맞대응하다가는 외교와 통상 문제가 야기될까봐 뒷짐 지고 있으며, 국민들은 먹고사는 일이 급하다는 이유로 동북공정 뿐만 아니라 역사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 대기업들은 중국과 교역한다는 이유로 동북동정 관련 역사단체들에게는 어떠한 지원도 해주지 않는다. 모두들 강 건너 불구경이다.
이러다간 중국에게 우리의 모든 역사를 빼앗길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하겠다. 솔직히 중국이 우리 역사를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휴지통에 버리고 있는 우리역사를 중국이 하나둘 집게로 주워가고 있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대로 보고만 있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이러한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할 수 있다.
 ▲ 길림성 집안박물관이 고구려전문박물관임을 나타내는 삼족오 모형도. 이제는 고구리의 상징인 삼족오까지 가져다가 자기네가 쓰고 있다. <사진=필자제공>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는 나름대로 동북공정이라는 엉터리 역사이론을 분쇄할 자료를 발굴하고 새로운 역사이론을 정립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대로 눈뜨고 가만히 앉아 찬란했던 역사를 모두 중국에게 빼앗기고 결국에는 빈약한 역사를 가진 중국의 노예로 전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의 지나간 일이 아니라, 오늘을 보는 현실이며, 내일을 설계하는 미래의 창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 <북한 소장 고구리 그림> 고구리는 북한만의 역사가 아니다. <이미지=필자제공>
중국의 동북공정은 역사를 왜곡해 억지로 만든 허구의 이론이기 때문에 그만큼 허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비유를 들자면, 힘이 센 국제깡패가 가짜 역사를 들고 완력을 앞세워 이웃나라에게 윽박지르면서 이게 역사적 사실이라고 우기면서 강요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과연 동북공정의 주장이 옳은지, 아니면 중국이 후안무치한 국제깡패나 다름없는지 동북공정의 이론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기로 하겠다.
1. 고구려(高句驪)는 중국의 지방정권이 맞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라 하면서 그 기록적 근거로 <한서지리지>를 들고 있다. 아래 <한서지리지>의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현은 유주의 현토군에 속한 3개 현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중국의 주장은 옳다고 할 수 있다.
(玄菟郡 현토군) 武帝元封四年开。高句骊,莽曰下句骊。属幽州(유주에 속한다)。户四万五千六。口二十二万一千八百四十五。县三:高句骊(고구려),辽山,辽水所出,西南至辽队入大辽水。又有南苏水,西北经塞外。上殷台(상은대),莽曰下殷。西盖马(서개마)。马訾水西北入盐难水,西南至西安平入海,过郡二,行二千一百里。莽曰玄菟亭。(유주에 속한 현토군에는 고구려, 상은대, 서개마의 3개 현이 있다)
그런데 <한서지리지> 원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중국이 자기네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는 고구려현의 려자는 말 馬자 변에 수려할 麗자가 붙은 가라말(검을) 驪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유주의 현토군에 속한 현은 高句驪현이거늘, 그걸 발음이 같은 高句麗라고 써놓고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어불성설인 것이다.
2. 고주몽이 세운 나라는 고구리(高句麗)
 ▲ 원문=필자제공
<단군세기> 47대 고열가 단군조의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는 해모수가 태어난 고향이라 고구리라 칭하였다(高句麗乃解慕漱之生鄕故亦稱高句麗也)”고 한다. 즉 고주몽성제가 나라를 세우고는 국호를 고조부 해모수의 고향 지명을 가져다가 국호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의 해모수의 고향 高句麗는 지명이기 때문에 ‘고구려’로 발음해야 하며, 뒤의 高句麗는 국호이기 때문에 ‘고구리’로 발음해야 마땅하다.
그 근거는 위 한자사전 자해 ⑩의 설명에 따라 나라이름으로 할 때는 본음을 ‘리’로 한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추모대제 고주몽성제가 세운 나라를 당연히 ‘고구리’로 불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동북공정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다. 麗자가 나라이름일 경우에는 '리'로 발음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 민족의 위대한 나라 高句麗를 ‘고구리'로 발음하지 않고 '고구려'로 발음하는 것은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부'라고 하는 동북공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위험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부터 역사를 바꿔야 동북공정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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