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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좁은 한국인의 시야와 잘못된 문화가 재앙을 불렀다.
너희들은 죄가 없다. 다만 거리가 좁았을 뿐 이었다
기사입력: 2022/10/31 [11:04]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호세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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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좁은 한국인의 시야와 잘못된 문화가 재앙을 불렀다.

 

▲     © 다수의 사망자가 일어난 골목


코로나로 인한 3년의 거리두기와 방역해제는 우리 젊은이들을 거리로 나가서 마음껏 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할로윈 데이라는 분장과 축제의 날은 그 동안의 억눌렀던 욕망과 즐거움을 향해 거리로 쏟아져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참사가 축구광팬과 축구장에서 일어나고 개도국의 어느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을 것이다.

너희들은 죄가 없다. 다만 거리가 좁았을 뿐 이었다라는 각종 SNS나 커뮤니티에서의 댓글로 이 큰 참상을 위로하기에는 사상자와 중상자가 너무 많다.

 

20221029일 토요일 저녘 10시쯤 할로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으로 몰려나온 약 10만명의 젊은이들이 좁고 경사진 골목길에서 양쪽에서 몰려나온 사람들에 의하여 압사사고를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망자는 모두 154, 여성이 98, 남성이 56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외국인 사망자 26명의 국적은 이란 5, 중국 4, 러시아 4, 미국 2, 일본 2,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라고 발표하였으며 부상자 수가 149명이며 부상자 중에서는 중상자가 33, 경상자가 123명 합계 156명이다.

 

이는 2014년 세월호사건 이후 가장 큰 재해사고로 기억이 날 정도인데 해외의 각종 뉴스와 각국 정상들이 애도와 위로, 그리고 사건들을 빠르게 전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열은 115일까지 애도의 날로 정하고 전국의 지자체와 관공서에 조기와 함께 서울의 여러곳에서 분향소를 설치하여 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지난 국정감사에서의 첨예한 대립과 함께 야당대표의 표적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의 정치인들의 개인SNS와 발언들이 마치 세월호의 책임공방처럼 서서히 일어나는 듯 한 분위기로 인하여 유가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다만 애도기간이 지난 후 얼마만큼 정치적 책임과 원인규명이 누구에게로 향하며 지난 날의 아픈 기억으로 이어질지 모를일인 것이다.

 

정작 할로윈데이가 정착된 미국은 그 날 어린애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날인 반면 한국은 클럽가는 날로 인식된 문화적 차이를 이번일로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정부는 우리 젊은이들이 누리고 공유해야하는 문화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또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넓은 사회적 거리와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대책이 될 것이다.

▲     © 분향하고 있는 시민들의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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