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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집 건너 한집 '나혼자 산다'…내집거주 30% 그쳐
1인가구의 현실과 상황
기사입력: 2023/12/14 [09:49]  최종편집: ⓒ TOP시사뉴스
이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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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가구 750만2천가구로 역대최대

 전체가구 34.5% 차지…가장 큰 비중

 절반 12평이하 살며 연소득 3천만원 

 

 3·4인가구 줄고 1·2인가구 증가추세

 기초수급 1인가구 전체수급 73%나

"전·월세 자금 등 금융지원 더 필요"

 

[동아경제신문=이한 기자] 국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를 넘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인 가구의 연소득과 자산은 전체 가구 평균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이들의 절반 이상은 40㎡(12.1평) 이하에 거주했으며 주택 소유율은 3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2023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발표했다. 각종 국가승인통계에서 1인가구 관련 내용을 발췌하거나 재분류·가공한 자료다. 각 통계별로 조사 대상이 2021년 또는 2023년으로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최근 1~2년 내 자료를 담고 있다. 

 

국내 가구 대세는 1인가구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4.5%인 750만2000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혼자 사는 가구가 2인 또는 4인가구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사회 흐름이다.

 

가구 구성원 숫자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1.0%p 늘고 2인 가구 비중도 0.4%p 늘어났다. 반면 3인가구(0.2%p)와 4인가구(1.2%p)는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는 1인가구가 가장 많고 2인가구(28.8%)와 3인가구(19.2%), 그리고 4인 이상 가구(17.6%)가구가 각각 뒤를 잇는다. 1인가구는 3인가구와 4인가구를 더한 숫자와 비슷하다.

 

1인가구는 청년과 노인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29세 이하가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70세 이상 18.6%, 30대 17.3%, 60대 16.7% 순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와 40대, 그리고 50대 1인가구는 전년 대비 감소했고 30대와 60대, 70대는 늘었다. 남자는 30대(22.0%)와 29세 이하(19.5%)가 많고 여자는 70세 이상(27.9%)과 29세 이하(18.9%)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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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소유율 30.9%...전세 및 월세 자금 지원 원해

 

1인가구는 주택 소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거면적 역시 작으며 현재 주택 및 주거환경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전세자금이나 월세 등의 금융지원을 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1인가구가 사는 집는 단독주택(41.0%)과 아파트(34.0%) 연립·다세대 11.7%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가구보다 단독주택(12.0%p), 주택이외의 거처(5.7%p) 주거 비중이 높다. 반면 아파트(-18.3%p) 주거 비중은 낮았다.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0.9%로 전체 가구(56.2%)보다 25.3%p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주택 소유율은 70세 이상이 48.8%로 가장 높았고, 60대(43.3%), 50대(36.6%)가 뒤를 잇는다. 

 

주거면적은 40㎡ 이하가 54.6%로 가장 많고, 다음은 60~85㎡(15.3%), 40~50㎡(12.6%) 순서다. 1인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4.4㎡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68.3㎡)의 65.0% 수준이다. 40㎡이하 주거면적 거주 비중은 전년대비 늘었고 40~102㎡ 주거면적 거주 비중은 전년대비 줄었다. 

 

1인가구 80% 이상은 주택 및 주거환경에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2021년 기준 1인가구의 82.7%는 주택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치안 및 범죄(87.7%), 청소 및 쓰레기 처리상태(87.3%), 이웃과의 관계(86.7%) 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불만족도는 문화시설 접근용이성(40.4%), 주차시설 이용편리성(32.1%), 자동차 경적, 집주변의 소음 정도(24.2%)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금 살고 있는 주택 상태에 대해 불량하다고 응답한 항목은 내부 소음(35.2%)과 외부 소음(26.1%), 채광상태(18.2%)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와 비교해 불량 평가도가 높은 항목은 채광(5.9%p), 환기(5.0%p), 주택 외부 소음(4.0%p), 주택 위생상태(3.8%p)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사는 주택 상태가 양호하다고 응답한 항목은 재난·재해 안전성(86.8%), 주택 방범상태(85.2%), 집의 구조물(84.9%) 순이다. 다만 전체 가구보다 주택 상태에 대한 양호도 평가는 모든 항목에서 낮았다.

 

1인가구가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 지원(30.8%), 월세 보조금 지원(19.6%),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17.8%) 순이다. 1인가구의 이용률이 높은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임차급여(37.6%), 주거복지 상담 및 정보 이용(12.1%), 공공임대주택(9.2%) 순이다. 전체 가구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임차급여(20.3%p), 주거복지 상담 및 정보 이용(5.4%p), 수선유지급여(4.9%p) 등이다.

 

▲ 지난 11월 29일 열린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대전'에서 참관객들이 1인가구 등을 위한 돌봄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장소와 제품 등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연합뉴스)

 

◇ 연간 소득 3천만원...월 평균 지출 155만원 

 

1인가구는 연간 3000만원을 벌고 평균적으로 매달 155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0월 기준 취업자 1인가구는 455만5000가구로 전년대비 20만4000가구 늘었다. 남성 56.0%, 여성 44.0%로 전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0.3%p 줄었고 여성은 0.3%p 늘었다. 취업자 1인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50~64세가 26.2%로 가장 높았고 30대(23.5%)와 15~29세(20.5%)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65세 이상에서 0.4%p 늘었고 15~29세에서 0.3%p 감소했다. 

 

취업자 1인가구의 직업별 비중은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23.9%), 사무종사자(16.5%), 단순노무종사자(15.4%)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와 비교하면,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3.1%p) 비중은 높고 농림어업숙련자(1.5%p) 비중은 낮았다. 아울러 취업자 1인가구는 상용근로자(58.0%), 임시·일용(22.6%), 비임금근로자(19.4%) 순이다. 전체 취업자와 비교하면 상용(2.4%p), 임시·일용(1.9%p) 비중은 높은 반면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4.3%p 낮았다. 

 

1인가구 연간 소득은 301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6762만 원)의 44.5% 수준이다. 1인가구의 소득원천별 비중은 근로소득이 60.5%로 가장 높았고, 사업소득(15.8%), 공적이전소득(13.5%) 순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 비중은 전체 가구(64.9%)보다 4.5%p 낮은 반면, 공적이전소득(4.3%p), 사적이전소득(3.3%p)의 비중은 높았다. 

 

소득구간을 보면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이 44.5%로 가장 많고, 3000만원∼5000만원 미만(22.7%), 1000만원 미만(16.8%)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5000만원 미만의 비중은 높은 반면, 5000만원 이상 비중은 낮았다. 1천만원 미만은 전체 가구(5.2%)보다 11.5%p 높고, 1천만 원∼3천만 원 비중은 전체 가구(21.6%)보다 22.8%p 높았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55만1000원으로 전체 가구(264만원) 대비 58.8% 수준이다. 돈을 쓰는 곳은 음식·숙박이 17.8%로 가장 높고, 주거·수도·광열 17.6%, 식료품·비주류음료 12.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과 비교하면 1인가구는 주거·수도·광열(6.1%p), 음식·숙박(2.7%p)은 높은 반면 교육(-6.0%p), 식료품·비주류음료(-2.1%p)는 낮았다. 

 

올해 기준 1인가구 자산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2억949만원으로 전체가구(5억2727만원)의 39.7%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금융자산 비중은 높고 실물자산 비중은 낮았다. 부채는 지난해와 비교해 1.9% 증가한 3651만원으로 전체 가구(9186만원) 대비 39.7% 수준이다. 

 

월평균 보건지출은 12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23만2000원)의 55.7%다. 지출 내역은 외래의료서비스가 31.4%로 가장 높고, 의약품 29.4%, 치과서비스 16.0%가 뒤를 이었다. 전체 가구의 보건지출 품목별 비중과 비교하면, 1인가구의 의약품(1.6%p), 치과서비스(0.7%p) 지출 비중이 높은 반면, 의료용소모품(-1.5%p), 입원서비스(-0.8%p) 지출 비중은 낮다. 

 

22년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전체 수급 대상 가구의 72.6%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전년대비 6.4% 늘었다. 전체 수급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매년 늘어 2022년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인가구 중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3.4%p 늘었다. 전체 인구의 인간관계 만족 비중(54.3%)보다 4.3%p 낮은 반면 불만족 비중은 2.8%p 높았다. 

 

1인가구의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은 15만원 이상이 38.8%로 가장 많았고 5~7만 원 미만(17.9%), 9~15만 원 미만(17.9%)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만 원 미만 비중은 줄었고 15만원 이상 비중은 늘었다.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1인가구는 7만 원 미만에는 비중이 높고, 7만원 이상에서 비중은 낮았다.


원본 기사 보기:동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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